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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스포일러※ 칠흑비화 1화 번역 <그 이름에 소원을> 본문

FFXIV

※5.0 스포일러※ 칠흑비화 1화 번역 <그 이름에 소원을>

다비비 2019. 8. 27. 22:04

*파이널판타지14 패치 5.0 칠흑의 반역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자기만족용 번역입니다. 글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한 의역/오역 있습니다*

 

 

 

 여기, 림사 로민사에서는, 뒤가 구린 녀석이야말로 흰 옷을 두른다. 그것이 가장, 거리에 녹아들기 좋기 때문이다. 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너는, 태생이 악당이구나ㅡ

 아직 천진함이 남아있는, 어린 산크레드의 머리를 움켜쥐고, 남자는 내뱉듯이 그렇게 말했다. 양자 사이에 피가 이어지는 일은 없다. 철이 들기도 전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길거리에서 살아온 소년과, 그것을 헐값에 고용해 악행에 도맡아 하게 하는 상인……그것뿐인 관계다.

 때는 아직, 멜위브에 의해서 해적 금지령이 내리기 전의 시대. 강함이야말로 살 길인 해도(海都)에 있어서, 상인을 노려보면서도 말없이 견디는 소년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악랄한 고용주가 있다면, 조금은 괜찮은 고용주도 있다. 간단한 일에 기뻐하고 있으면, 다음은 혼쭐이 나는 일도 있었다. 어찌됐든, 일이 끝나면 인연도 끝인……그런 관계를 쌓아가며 산크레드는 자랐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는 재능도 월등하며 임기응변도 뛰어났기 때문에 누군가의 보호 없이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에, 해적들도 두려워하는 「법(掟)」의 파수꾼인 시프 길드를 아군으로 삼기 쉽도록 일을 거들어 주기도 했지만 그곳에 적(籍)을 남기는 일은 없었다. 그들 가운데 조용히 타오르는 자부심은 산크레드와는 나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표류하는 듯한 생활은 느닷없이 끝나게 된다. 산크레드는 그 날, 외향항로선의 입항으로 북적이는 부두에서 한몫 잡아보려는 참이었다.

 요컨대, 도둑질이다.

 그리고 어느 품위있는 노인의 짐에 손을 대려……한 것이, 도리어 당한 것이다.

 마법으로 손발의 자유를 빼앗기고, 하얀 돌바닥에 나동그라진 채, 관헌(官憲)으로 내몰릴 것을 각오하고 이를 갈았다. 그러나 노인은 사람을 부르기는 커녕 모이기 시작한 구경꾼들을 돌려보내고 아주 싹싹한 모습으로 산크레드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내 이름은 루이수아·르베유르. 지식의 도시 샬레이안에서, 연구를 위해 이곳에 왔지. 네 이름은?"

   "……산크레드"

   "성은? 가족들은 어디에?"

   "없어……몰라……"

 

 루이수아는 잠깐 생각하더니, 아주 중요한 것을 털어놓듯이, 조용하고 진지한 어조로 산크레드에게 말했다. 그 타고난 몸놀림과 재주를, 자신이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써라ㅡ그것이야말로 머지않아 산크레드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란다.

 산크레드는 잠자코 있었지만, 그 찌푸린 표정에서는 「그런 말을 듣는다고 해도」 하는 곤혹스러움이 엿보였다. 루이수아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놀라운 제안을 했다. 샬레이안으로 건너가, 그 능력에 도움이 될 기술을 배우는 거다, 라고ㅡ

이렇게 산크레드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 

 루이수아는 그에게 「워터스」라는 가성(假姓)을 주었다. 물과 지식을 관장하는 살리아크를 수호신으로 하는 샬레이안은 물을 지식의 상징으로 여긴다. 산크레드가 이 곳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루이수아다운 배려였을 것이다.

 동시에 그는 산크레드를 첩보활동의 명수(名手)에게 맡기기로 했다. 

 끝없는 지식의 수집이 계속되고 있는 샬레이안 본국에서는 첩보의 기술 또한 「정당하게」 평가되고 있다. 그 길이라면, 산크레드의 재능 또한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일찌감치 자신의 입장과 해야할 일을 깨닫고 열심히 배웠다. 은밀한 행동을 취하기 위한 몸놀림은 물론, 어떠한 환경에도 잠입할 수 있도록, 행동과 지식을 가르치는 대로 받아들였다.

 그에게서 해도(海都)의 길 위에 살던 소년의 모습은 사라지고, 누구의 마음에나 파고들 수 있을 유연한 청년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침내 그 목덜미에는 뛰어난 기술을 인정받은 「현인」 의 증거인 문신이 새겨졌다. 오랫만에 만난 루이수아는 그것을 진심으로 기뻐해주었다.

 

------------------------------

 

 그때까지만 해도 「아실리아」 라고 불리던 소녀를 만난 것은, 그 무렵이었다.

 루이수아가 결성한 「구세시맹」 에 참여한 산크레드는, 에오르제아의 땅에 슬며시 밀려드는 전란의 조짐에 따라 밀명(密命)을 맡고 울다하를 방문했다.

 표면적으로는 검술을 배우기 위한 유학이었지만, 실제로는 만신에 대한 지식을 교섭의 미끼로 나라의 중추에 접근해, 급속히 국력을 늘리고 있는 갈레말 제국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 때 발생한 비참한 사고로 산크레드의 눈 앞에서 그 소녀는 천애고독(天涯孤独)의 몸이 되고 만 것이다. 그 때ㅡ아버지의 시신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울부짖는 아실리아를 보았을 때의 기분을,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언젠가의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전락해버린 소녀가 불쌍한 것과 동시에, 「온갖 방법을 써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더 제멋대로, 더 많은 기술을 익히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에게, 그저 낙담하고 있었을지도.

 ㅡ어쨌든.

 형용하기 어려운 그 기분은, 그래도, 라는 한마디가 되어 흘러내렸다.

 「지킬 수 없었다」라는, 원통함이었다.

 

 하지만 아실리아는 다행히도 프라민이라는 보호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외부자인 산크레드가 눈을 돌릴 이유는 없었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제국군의 이중 스파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조금 더 상태를 보기로 했다ㅡ적어도, 당시의 산크레드는 그렇게 이유를 댔다.

 물론 우선시 해야 할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울다하에 있을 때에는 시간을 내어 만나러 가거나, 그녀가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미연에 「골치 아픈 사람들」을 처리하러 가기도 했다. 그것이 거리의 깡패 정도라면 좋으련만, 아버지가 남긴 인연인지, 제국의 스파이가 그녀의 주변에서 발견되었을 때에는 식은땀이 났다.

 산크레드는 아실리아에게, 당분간 가명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앞으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쌓으며 그녀의 머리 색처럼 밝은 양지(陽地)를 걷고 싶다면, 분명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실리아는 잠시 생각하는 듯 했지만, 이내 납득했는지, 「……어떤 가명이 좋을까?」 라고 산크레드에게 물었다.

 산크레드는 잠시 입을 닫았다가, 「민필리아」라는, 하이랜더로써는 평범한, 그러나 뻔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만큼 흔치 않은 이름을 꼽았다.

 언젠가 루이수아가 준 성처럼 배려심이 담긴 의미는 없지만, 온종일 곁에 있을 수 없는 자신 대신 그녀를 지켜주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담아서.

 아실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그 이름을 받아들였다.

 

 어느 밤, 정보 수집을 겸해 술집으로 향하던 산크레드는 어둑한 울다하의 길을 걷는 민필리아를 발견했다. 피크를 짊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채굴 작업에서 돌아오는 모양이다.

 

   "어떻게 된 거야, 민필리아. 평소에는 좀 더 일찍 돌아가잖아."

   "어머, 산크레드. 오늘은 조금, 문제가 생겨서……늦어 버렸어."

 

 어깨를 으쓱하는 민필리아에게 「데려다줄게」라고 한 뒤, 두 사람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민필리아와 프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집은 그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오늘의 트러블의 전말을 듣거나, 최근 들은 시시한 소문들에 웃음을 터트리는 사이 금방 도착해 버렸다.

 

   "데려다 줘서 고마워. 당신은 이제 술을 마시러 가는 거야? 너무 취하면 안돼. 금방 여자들한테 간섭하곤 하니까……"

   "알았어, 알았어……제대로 가슴에 새겨둘테니까."

 

 산크레드의 대충 넘기는 듯한 대답에, 민필리아는 「정말!」하고 토라지며 집의 문을 열었다. 안에서부터 따듯한 주황빛이 퍼져나가 산크레드와 어두운 골목길을 비추었다.

 민필리아는 손을 흔들며 그 빛 속으로 녹아들어ㅡ찰나의 광경을 찢는 듯한 삐걱거림과 함께 문이 닫혔다.

 곧이어 문 너머로 목소리가 들린다.

 

   "다녀왔습니다!" "어머, 어서 오세요."

 

 원래대로 어둠으로 돌아온 골목에서 산크레드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은 반쯤 어둠에 섞여, 표정을 짐작할 수도 없다.

 다만, 그는 우물쭈물 그곳에 머무르지는 않았다.

 문 너머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역할은 최선을 다해, 그녀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그것은 자그마한 고집 같은ㅡ그래도 부서지지 않을, 그의 긍지였다.

 

 

 그 나날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산크레드는 지금, 사정이 있어 제 1세계에 내려서서, 환락의 도시 율모어의 지하실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그 땅에 유폐되어 있다는, 어떤 소녀를 구해내러 온 것이다.

 이 거리의 건물은 하얀 암초로 되어 있어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림사 로민사를 방불케 한다.

 그래서일까……언젠가 자신을 고용했던 악덕 상인에게 들었던 말을 문득 떠올렸다.

 

   『이 거리에서는, 뒤가 구린 녀석이야말로 흰 옷을 두른다ㅡ』

 

 산크레드는, 변장을 위해 입고 있던 율모어군의 갑주를 벗고, 자신의 앞에 있던 순백의 코트에 소매를 넣으며, 어이가 없는 듯 웃었다. 강화섬유로 만들어진 그것은 온갖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훌륭한 물건으로, 쌍검을 건블레이드로 바꾸어 방패 역을 맡게 된 그에게는 필요불가결(必要不可欠)한 장비였다.

 한편으로 흰색을 선택한 것은, 빛으로 가득한 이 세계에 있어서는 보호색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품위 높은 기사였다면 굳이 칠흑을 휘감고 정면으로 이 거리와 대치했을까 생각했지만, 한순간에 생각을 바꾼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결과다. 「그녀」를 어떻게 해서든 구해야만 한다.

 

 율모어를 형성하고 있는 거대한 암초는 물론, 해수면 아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것을 파내어 만들어진 넓은 지하 공간은 어떤 시대에는 비축창고로서, 또 어떤 때에는 죄를 먹는 자(罪喰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쉘터로서 사용되어 왔다는 것 같다.

 그리고 현재, 바우스리가 원수(元首)를 맡고부터는, 감옥과, 메올을 비롯해 식량 저장고로 사용되고 있다.

 그 가장 깊은 곳에, 목적으로 하는 방이 있다는 것은 사전의 면밀한 조사를 통해 분명하게 밝혀졌다.

 산크레드는 파수꾼의 눈을 피해 나아가면서, 귀로(帰路)에 방해가 될 자들은 혼절시켜, 잠시간 움직이지 못하게 구속했다. 솔직히 얼마나 율모어의 경비가 극진하더라도, 그 혼자서라면 출입은 쉽다. 하지만 누군가를 데리고 나간다고 하면……더군다나 그것이 전투 경험조차 없는 소녀라고 하면, 난이도는 더 높아진다. 그가 제1세계에 온 후 작전 결행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은, 건블레이드의 수련을 포함해 「두 사람이」 탈출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산크레드는, 몇 번째인가의 파수병을 처리하고 비로소 그 방 앞에 섰다.

 그 안에 있는 소녀는 제 1세계의 사람들에게 「빛의 무녀 민필리아」라고 불리고 있지만, 산크레드가 아는 그녀 자체는 아닐 것이라고 수정공으로부터 들었다.

 그래도, 단 한 가닥이라고 해도, 그녀에게 이어진다면ㅡ자신은, 반드시 달려갈 것이다.

 산크레드는 작게 숨을 내쉬며, 재빨리 문의 열쇠를 풀었다.

 

 그 방은 너무나도 평범해서,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간소하지만 부드러워 보이는 침대와, 작은 수납장.

 책상과 의자는 한 세트로, 공부라도 했던 것인지, 종이와 펜이 놓여 있다. 가장 커다란 것은 책꽂이였다. 종류마다 깔끔하고 빈틈없이 책이 놓여 있다. 지하이므로 창문은 없지만, 불평할 만한 것은 그 정도다.

 ㅡ그렇기에 알 수 있다. 이 곳은 겨우 붙잡은 「빛의 무녀」를, 절망도 희망도 안겨주지 않고, 그저 마지막 순간까지 기르기만 하는 장소라고.

 그 중앙에는 한명의 소녀. 갑자기 본 적 없는 방문자에게, 수정색의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당신, 은……"

 

 두려워하는 목소리는, 산크레드가 일고 있는 민필리아의 것과도, 어린 아실리아의 것과도 달랐다. 저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졌지만, 애써 얼굴에는 드러나지 않게 했다.

 

   "이곳에서 나가자……민필리아"

 

 그 이름에 담은 소원을 떠올렸다.

 그 날, 분명히 자신의 눈 앞에 있었을 소녀의 미소를 떠올렸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으로 자신의 마음에 새긴다.

 

 그렇게 내밀어진 손을, 소녀의 작은 손이, 망설이며 잡았다.

 ㅡ두 사람 사이에 맺어진 인연에, 이름은 아직 없다.

 

 

https://jp.finalfantasyxiv.com/lodestone/special/tales_from_the_shadows/sidestory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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